[오바마 2기 과제는…] 내각 지명자들 인준 놓고 험난한 출발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싸움은 내각 지명자들의 상원 인준 과정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취임 선서 직후 자신의 2기 행정부 신임 장관급 4명의 지명 서류에 공식 서명햇다. 이 서류는 인준을 위해 상원 의회에 넘겨진다. 현재 민주당이 다수석을 점유한 상원의 인준만 받으면 되지만, 공화당은 쉽사리 응해 줄 생각이 없어 보여 오바마는 2기의 시작부터 험난한 싸움을 앞두고 있다. 취임 행사가 열리는 의회 의사당에서 임기 처음으로 서명하는 관례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국방장관, 존 케리 상원의원을 국무장관, 잭 루 비서실장을 재무장관, 존 브레넌 백악관 보좌관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각각 지명하는 안을 확정했다. 서류에 서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이 이 문제를 매우 빨리 처리해줄 것”이라고 말해 공화당 지도부의 웃음을 유도해 내기도 했다. 공화당의 가장 큰 반대를 받고 있는 건 루 재무장관 지명자이다. 오는 2월15일로 연방 예산이 바닥날 전망인 가운데, 오바마가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한 것은 앞으로 공화당과 벌여야 할 재정적자 감축 방안 협상에서 자신의 뜻이 관철되도록 밀어부칠 심산이라는 게 정계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상원예산위원회 소속이라 그간 비서실장으로 백악관에 근무해온 루와 숱하게 부딪혀 온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공화)은 “루는 절대 재무장관이 되어선 안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상원 금융위원회는 아직 루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헤이글 국방장관 내정자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이란에 대한 강경 기조 등이 공화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에 대한 상원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31일로 예정됐다. 브레던 CIA 국장 후보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CIA가 시행했던 고문과 연관됐다는 시각이 문제다. 그에 대한 상원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내달 7일 예정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케리 국무장관 후보자만이 별다른 이슈없이 무난하게 인준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4일이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